HSTV - 기독교 뉴스

하나님을 대적하는 WCC의 본색
명확히 드러났다
“모든 종교·사상 허용하는 에큐메니칼”
지난 1월 13일 열린 ‘WCC 제 10차 총회 전진대회’에서는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김삼환 대표대회장, WEA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길자연 준비위원장이 참석하여 상호협력하기로 다짐하는 가운데 ‘WCC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이 합의된 선언문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과 교회협(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_NCCK) 김영주 총무가 교회협의 내부적인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고 합의 한 후 서명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근상 회장(대한성공회 의장주교)을 포함 대부분의 실행위원들은 이 선언문의 내용이 회의에서 언급될 때까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선언문을 제안 받을 당시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이에 합의해 줄 수 없다고 밝히고 에큐메니칼운동권 원로들의 자문을 구한 뒤, ‘동성애 반대’와 ‘개종강요 금지반대’등의 내용을 빼고 문구를 순화한 문서를 만들어 13일 대회에 가지고 갔었다. 하지만 선언문 원본에 대한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 측의 강력한 합의종용으로 김영주 총무는 기자회견 30분을 앞두고 합의했었다. 발표된 선언문은 5가지 항목으로 ·종교다원주의의 배격 ·공산주위,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 반대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혼합주의 예배형태 반대 ·성경 66권을 신앙의 절대적인 표준으로 삼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17일 교회협의 실행위원회에서는 ‘WCC 공동선언문’에 대해 그 내용이 에큐메니칼 정신이 손상됐다며, 논할 가치도 없는 것으로 조속히 폐기해야 한다고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에큐메니컬 운동은 교파·교단의 차이를 초월하여 하나로 통합하려는 세계교회 일치운동이다. 특히 10월 부산 WCC총회에서 채택될 ‘WCC 선교선언문’에는 ‘개종전도금지’ 지침이 포함되어있는데 이에 반하는 공동선언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25일 김근상 회장(교회협)이 ’WCC 공동선언문’은 WCC나 한국교회협의회의 의지가 담겨있지 않으며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결국 ‘반쪽’의 선언으로 끝났다. 어느 경우에라도 연합과 일치를 위한 행동에 제한적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공동선언문의 형식과 제한적 조치들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한 것이다. 또한 선언문 내용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들과 단체, 특히 문제의 대상이 된 정교회(로마가톨릭, 프로테스탄트와 함께 그리스도교의 3대 분파)와 가톨릭교회에 사과한다고 전했다.

정교회 암브리시오스대주교는 이번 일에 대해 “잘못을 회개하고 사과한다면 당연히 수용”하겠지만, 이번 선언문이 그대로 받아드려지거나, 교회일치와 연합이라는 목적에 부합되지 못하면 우리는 언제라도 떠날 것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표했다.

앞서 선언문에 함께 서명한 김삼환 목사(WCC 총회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는 “WCC부산총회를 앞두고 하나님의 은혜로 4개 단체 대표가 합의해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공동 선언문 수용불가 입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에큐메니칼 진영은 일부내용을 순화하더라도 절대로 받아드리기 힘든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며 WCC의 기본이념에서 벗어난 협력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 한기총 소속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과 고신측은 이 선언문과 상관없이 기존의 WCC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등 보수진영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건은 얼마나 에큐메니칼 사상이 성경적으로 반대되며 절대적으로 보수진영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주었다.

이에 대해 한기총 홍재철대표회장은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4인은 그 동안 수차례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한국교회의 화평을 위할 것인가 논의했고. ‘복음과 신앙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그렇게 해서 호세아서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돌아갈 기회를 마련했는데, 교회협 회장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1200만 성도들은 NCCK(교회협)가 어떤 단체인지 명확히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기독교학술원장)도 이번 일에 대해 “복음을 떠난 에큐메니칼은 있을 수 없다”며 “(공동선언문을) 반대하는 것 자체가 에큐메니칼 정신과 어긋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신대 부총장인 이상규 교수는 진보 진영이 “결국 보수측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그들의 기존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라며 “애초 선언문 발표 당시에도 WCC가 선언문의 내용대로 그들의 신학을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총신대 총장을 지낸 김인환 박사는 “WCC의 본색이 드러난 것”이라며 “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보수하는 진보 진영은, 쉽게 변화를 용인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는 이번 계기로 WCC와 에큐메니칼 진영이 “개신교 밖의 타종교에는 관대하면서도 정작 개신교 안에 있는 보수·복음주의에는 관대하지 못하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